[이슈포커스]지역-아시아 연결 ‘문화허브’ 자리매김

[이슈포커스]지역-아시아 연결 ‘문화허브’ 자리매김

  • 기자명 정유진 기자
  • 입력 2025.11.23 18:18
  • 수정 2025.11.23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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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중심도시 상징…험난한 여정
세계 무대 겨냥다양한 컨텐츠 창제력
ACC 누적 방문객 2천만 명 돌파
도시재생·지역경제 활성화 기여

 

ACC 전경사진
ACC 전경사진

아시아문화전당(ACC)이 오는 25일 개관 10주년을 맞는다. 지난 2003년 노무현 정부의 지역균형발전 철학과 아시아 문화구상 속에서 탄생한 ACC는 지난 10년 동안 광주를 아시아를 대표하는 문화도시로 만들겠다는 목표 아래 다양한 시도를 이어왔다. 공연·전시·미디어아트·시민참여 프로그램 등 폭 넓은 콘텐츠를 선보이며 국내외 관람객의 발길을 모았고, 문화전당이라는 대규모 문화 인프라는 광주의 도시 이미지를 크변화 시키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누적 방문객 2천152만 명 돌파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의 역사적인 현장인 옛 전남도청 부지에 들어선 ACC는 지난 2006년 9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되면서 법적 기반을 마련, 건립이 본격화 됐다. 우규승 건축가가 제안한 ‘빛의 숲’이 국제현장설계공모에서 당선작으로 선정돼 지상 4층 규모로 조성된 이 건물은 서울의 국립중앙박물관과 예술의전당을 능가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복합문화시설로 주목받고 있다.

2008년에 착공해 2015년 11월 25일에 공식 개관한 ACC는 옛 전남도청 건물을 중심으로 역사적 기억을 보존하기 위해 지하 25m에 조성됐다. 국내 유일의 아시아 문화를 주제로 하는 복합문화예술기관으로 문화예술로 국가의 문화적 역량을 강화하고 아시아 각국과 동반성장하고자 문화체육관광부 소속기관으로 개관했다.

동시대 아시아의 문화예술과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만나 미래지향적인 새로운 결과물을 생산해내는 국제적인 예술기관이자 문화교류기관으로 아시아 문화예술의 교류와 창조, 확산을 위한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건축물의 옥상(지상 공간)에는 다양한 광장과 조경이 어우러져 도심 속 정원으로서 시민들에게 열린 휴식처로 기능하고 있다.

ACC는 개관 이후 올해 9월까지 누적 방문객 수 2천152만 명을 기록하며 아시아 문화예술 교류의 중심지로서 입지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연도별 방문객 수는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2022년 177만 명, 2023년 250만 명을 기록했으며 2024년에는 처음으로 연간 300만 명을 돌파해 총 320만 명이 ACC를 찾았다. 올해는 1월부터 10월 9일까지 284만 명이 방문했다. 특히 8월 한 달 동안 45만 명이 방문해 월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ACC 대표 공연 ‘나는 광주에 없었다’.

◇창·제작 프로그램 다채

ACC는 아시아 문화예술의 창·제작과 교류, 확산을 위한 복합문화예술기관으로, 각 기관별 특화된 기능을 통해 시대와 세대를 아우르는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문화정보원, 문화창조원, 예술극장, 어린이문화원, 민주평화교류원 등 5개 기관은 각각의 정체성과 역할을 기반으로 아시아 문화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실현하고 있다.

전 세계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동시대 주요 주제와 이슈에 초점을 두고 아시아를 비롯한 세계 역사와 문화에 대한 연구, 창제작 기반의 다양한 전시를 선보임으로써 관객과 함께 참여하고 공감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최근에는 개관 이후 처음으로 단일 전시에서 2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을 동원하며 대중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인정받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진행된 융복합 콘텐츠 전시 ‘디어 바바뇨냐-해항 도시 속 혼합문화’는 총 20만6천532명의 관람객을 기록하며 ACC 전시 사상 최다 관람객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열린 ‘이음지음’ 전시도 20만939명을 동원해 나란히 20만 관람객을 넘겼다.

이외에도 10만 명 이상이 찾은 전시가 꾸준히 이어졌다. ‘사유정원, 상상너머를 거닐다(2022.12.~2023.8.)’는 18만9천44명, ‘몰입미감-디지털로 본 미술 속 자연과 휴머니즘(2023.5.~10.)’은 14만2천820명, ‘애호가 편지(2025.3.~8.)’는 13만4천101명 등을 기록했다.

ACC 미래운동회.

특히 지난해 7월 개최된 ‘이건희컬렉션: 피카소 도예전’은 단 75일간의 짧은 전시 기간에도 9만1천812명이 다녀가며 큰 화제를 모았다. 국립현대미술관과 공동 기획한 이 전시는 지역민들이 멀리 가지 않고도 세계적 거장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마련된 기획으로, 입소문을 타고 높은 호응을 얻었다.

ACC는 혁신적인 미래가치와 가능성을 확장한 창조적 예술가를 발굴하기 위해 융·복합 예술분야 지원 제도인 ‘ACC 미래상’을 제정하고 김아영 작가가 첫 수상자로 선정했다. ‘딜리버리 댄서의 선: 인버스’는 게임엔진 기반의 컴퓨터 그래픽 영상과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한 작품으로 가로 길이 11미터의 대형 스크린 3개를 사용한 대규모 미디어 및 공간 설치로 관람객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ACC 미래상: 김아영’의 전시를 보러 국내외 미술계 인사들의 ACC 방문이 잇따랐다. 영국 서펜타인 갤러리 예술감독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 베를린 신국립미술관장 클라우스 비센바흐, 영국 미술평론가 루이자 벅, 도쿄 모리미술관장 마미 카타오카 등이 ‘꼭 봐야 할 전시’로 꼽거나 누리 소통망(SNS)에 감탄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첫 수상자에 대한 국내외 미술계의 높은 평가와 관심으로 ACC에 대한 위상도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 이어 최근 두 번째 ‘ACC 미래상’ 주인공에는 김영은 작가가 선정돼 기대감을 모은다. 이외에도 지난 2023년 ACC ‘사유정원, 상상너머를 거닐다’ 전시가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SEGD 글로벌 디자인 어워드 2023’에서 전시부문 메리트상(Merit Award)을 수상해 작품의 우수성과 경쟁력을 입증했다.

ACC 전문인 교육.

◇아시아국가 국제교류 플랫폼 주도

문화전당은 ‘세계를 향한 아시아 문화의 창’이라는 모토로 아시아 전 권역과 교류협력 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현재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서아시아, 남아시아 등 크게 4개 권역으로 나누어 진행 중이며 동남아시아 권역은 ‘아시아전통음악위원회’를 통해 전통음악, 차세대음악, 전통공예 등의 분야에서 교류협력을 하고 있다. 또 중앙아시아는 ‘아시아스토리텔링위원회’를 통해 그림책 및 문학 분야를 위주로 교류하고 있으며, 남아시아는 ‘아시아무용위원회’를 통해 전통무용 장르에서 활발한 교류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외에도 서아시아는 시각예술 및 디자인 장르를 위주로 교류 사업을 진행 중이다. 문화전당은 아시아문화자원 보존과 아시아 개도국의 문화역량 강화를 지원하기 위해 문화 분야의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의 미얀마(2018~2021), 라오스(2022~2025)를 비롯해 중앙아시아의 키르기스스탄(2022~2025) 등 문화자원관리시스템 구축 및 직원 역량 강화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순차적으로 몽골(2025년), 필리핀과 스리랑카(2026년)까지 수혜국 및 수혜권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 지난 2019년 한·아세안 특별문화장관회의를 계기로 아시아 문화의 다양성을 이해하고 연대와 상생을 모색하기 위해 매년 ‘아시아문화주간’을 운영, 아시아 각 국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소통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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