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서남권(광주·전남·전북)에 1GW 규모 PEM(고분자 전해질막) 수전해 플랜트를 건설한다.
현대차그룹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국내에 총 125조 2천억 원의 사상 최대 규모 투자를 단행한다고 16일 밝혔다.
현대차그룹이 직전 5년(2021~2025년) 동안 국내에 투자했던 89조 1천억 원을 36조 1천억 원가량 상회하는 규모다. 125조 2천억 원을 연평균 투자 금액으로 환산하면 25조 400억 원으로, 직전 5년 연평균 투자액 17조 8천억 원 대비 40% 이상 증가한 액수다.
투자 금액 125조 2천억 원을 유형별로 분류하면 ▲AI,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전동화, 로보틱스, 수소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 50조 5천억 원 ▲기존 모빌리티 산업 경쟁력 지속 강화를 위한 R&D투자에 38조 5천억 원 ▲경상투자에 36조 2천억 원이 투입된다.
이 같은 투자 계획중 지역민의 관심은 현대차그룹이 그린 에너지 생태계 발전을 위해 그린 수소 생산을 위한 수전해기 개발 등에도 투자한다는 내용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재생 에너지가 풍부한 서남권에 1GW 규모 PEM 수전해 플랜트를 건설하고, 인근에 수소 출하센터 및 충전소 등 인프라 구축 추진 계획을 밝혔다.
또한 국내 수소 경제 조기 전환을 실현하기 위해 PEM 수전해기 및 수소연료전지 부품 제조 시설을 건립해 글로벌 수출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PEM 수전해기는 수소연료전지의 역반응을 활용해 물에서 고순도의 청정수소를 생산하는 장치로, 글로벌 넷제로(Net Zero) 달성을 위한 핵심으로 꼽힌다.
현대자동차는 약 30년 가까이 축적된 수소연료전지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연료전지와 수전해 기술 및 부품의 공용화를 실현하고 있다. 또한 90% 이상의 높은 국산화율 달성으로 안정적 공급망 구축 및 국내 수소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PEM 수전해 플랜트 건설 계획을 밝힌 서남권은 그린수소 생산의 최적지로 평가받는다
앞서 현대차그룹이 지난 2월 건립 완료하고 광주에서 실증 가동 중인 1MW급 컨테이너형 수전해기는 매일 넥쏘 50여대의 충전이 가능한 300kg 이상의 고순도 수소를 생산하고 있으며, 그룹 차원의 역량을 결집한 5MW급 플랜트형 수전해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전남도는 신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수전해 플랜트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전남도는 국내 최대 규모의 태양광, 해상풍력 발전 단지를 보유하고 있다.
전북도 지난달 29일 현대차그룹과 ‘1MW급 PEM 수전해 그린수소 생산시스템 구축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