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7박 10일간의 중동·아프리카 순방을 마치고 26일 오전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날 공항에는 김민석 국무총리와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과 박윤주 외교부 1차관 등이 나와 이 대통령 부부를 맞았다.
이 대통령은 김혜경 여사와 함께 전용기에서 내려 환영 인사들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출국해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남아프리카공화국, 튀르키예 등 4개국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하고 방산·원전·문화·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약속했다.
첫 방문국인 UAE에서는 인공지능·방산·원전 등 핵심 분야 협력 강화를 재확인했고, 양국의 ‘100년 동행’ 의지를 담은 공동 선언문을 채택했다. 삼성·현대차·한화·LG·SK 등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동행해 양국 기업 간 협력 확대를 논의하는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도 열렸다.
이집트에서는 압델 파타 알시시 대통령과 한?이집트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 추진에 합의했다. 카이로대 연설을 통해 안정·조화·혁신·네트워크·교육의 앞글자를 딴 ‘SHINE(샤인)’ 대(對)중동 구상도 제시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취임 후 처음으로 G20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3개 세션에서 ‘글로벌 AI 기본사회’와 ‘포용 성장’ 구상을 제시하며, 세계무역기구(WTO) 기능 회복을 통한 무역·투자 예측 가능성 제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중견국 협의체인 믹타(MIKTA) 회의를 주재했고, 중국·일본 등 주요국 정상들과도 잇따라 회담을 진행했다.
튀르키예에서는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협력을 포괄하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양국 정부는 ‘원자력 협력 양해각서(MOU)’ 등 총 3건의 협력 문서를 체결했으며, 10년 만에 경제공동위원회를 재개하기로 했다.
이로써 올해 다자외교 일정을 사실상 마무리한 이 대통령은 하루 휴식을 취한 뒤 오는 27일부터 공식 업무에 복귀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민생 경제 안정을 최우선으로 두고 규제 혁신, 검찰·사법 개혁 등 국내 문제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미투자특별법 제정과 실무 협의 등 관세 협상의 후속 조치가 차질 없이 이행되도록 살피며, 12월 중 전망되는 용산 대통령실의 청와대 이전 과제도 남았다.
서울/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