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포커스]옛 전남도청 복원 마무리…5·18 사적지 ‘완전체’로 재정비

[이슈포커스]옛 전남도청 복원 마무리…5·18 사적지 ‘완전체’로 재정비

  • 기자명 오승현 기자
  • 입력 2025.11.2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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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5월 민주평화교류원 정식 개관
역사 보존·현대 건축 조화 과제
운영 주체 재편 여부 정부 조율 진행 중

 

옛 전남도청 복원이 마침내 막바지에 다다른 가운데 5·18의 심장부가 40여 년 만에 ‘완전체 사적지’로 세워지면서, 뒤얽힌 논란과 과제가 다시 한 번 정면으로 떠오르고 있다. /윤태민 기자 ytm@namdonews.com

옛 전남도청 복원이 완료되며 5·18 사적지가 완전체로 정비되고 내년 5월 민주평화교류원이 개관한다.

23일 ACC에 따르면 총사업비 7천억 원이 투입된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지하 건축물 설계 논란, 운영 주체 이원화, 예산 부족 등으로 개관 일정이 수차례 연기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5·18민주화운동의 상징 공간인 옛 전남도청 부지를 활용하면서 역사 보존과 현대 건축의 조화라는 과제도 동시에 안았다. 사적지 보존을 위해 지상부를 공원화하고 주요 시설을 지하 25m에 배치했지만 환기·채광·동선 불편 등 구조적 문제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지난 2008~2010년에는 ACC와 아시아문화원이 콘텐츠 제작과 운영을 각각 맡는 이원화 구조가 논란이 됐다.

권한 충돌과 책임 불분명 문제로 조직 비효율성이 반복되면서 개관 준비는 더욱 지연됐다. 2012년에는 ACC 외벽에 설치된 미디어월이 5·18 사적지를 가린다는 비판을 받으며 철거 후 지하광장으로 재설치됐고, 예산 부족으로 콘텐츠 제작이 지연되면서 개관은 2014년에서 2015년으로 미뤄졌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지난 2015년 11월 ACC가 개관했지만, 5개 공간 가운데 옛 전남도청 복원 문제로 민주평화교류원만 미개관 상태로 남았다. 이후 2023년 12월 본관·별관 복원공사가 완료되면서 민주평화교류원 공간 조성과 사적지 복원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역사적 감수성을 둘러싼 논란은 완공 이후에도 이어졌다. ACC 개관 8주년 기념 야외 전시에서는 시민군 최후 항쟁지인 하늘마당에 설치된 작품 ‘10일간의 나비’가 5·18 항쟁 기간과 겹친다는 이유로 유족단체와 시민사회 반발을 촉발했다. 작품이 희생자 넋을 가볍게 소비할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ACC는 10일 만에 자진 철거하고 전시물 설치 시 장소성 검토 절차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달 말 복원공사가 완전히 마무리되는 옛 전남도청은 내년 5월 ‘민주평화교류원’으로 정식 개관할 예정이다. 이로써 ACC는 창조원·정보원·예술극장·어린이문화원·평화민주교류원까지 갖춘 완전체 체계를 갖추게 된다. 다만 복원 이후 민주평화교류원의 운영 주체를 ACC가 유지할지, 별도 기관으로 분리할지에 대한 논의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연말 종료 예정이던 옛 전남도청 복원추진단은 안정적인 개관 준비를 위해 1년 연장을 행정안전부에 공식 요청한 상태다.
/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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