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과일값 벌써 걱정…사과·귤 등 가격 ‘껑충’

설 명절 과일값 벌써 걱정…사과·귤 등 가격 ‘껑충’

  • 기자명 조태훈 기자
  • 입력 2024.01.02 17:37
  • 수정 2024.01.03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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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지 감귤 한 상자 한 달 새 25% 급등
딸기, 폭염 등 이상기후로 생산량 줄어
농식품부, 정부양곡 판매가격 동결키로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는 시민. /연합뉴스

설 명절을 앞두고 사과, 귤, 딸기 등 과일 가격이 심상치 않다. 이상기후 영향으로 공급은 줄어든 데 반해 수요는 늘어나면서 가격 상승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사과와 배 소매가격은 각각 1년 전과 비교해 34.0%, 32.6% 높다. 이는 지난해 기상재해 여파로 사과와 배 생산량이 각각 전년보다 30.3%, 26.8%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제철을 맞은 감귤, 딸기, 단감 등의 가격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노지 감귤(5㎏·S급) 한 상자 가격은 2만1천240원으로 한 달 전 1만7천원보다 24.9%, 1년 전 1만6천584원보다 28.1% 올랐다. 최근 5년 평균값(최저·최고가격 제외)을 뜻하는 평년 가격(1만3천984원)과 비교하면 51.9%나 뛰었다. 1.5배 이상 상승한 셈이다.

딸기(2㎏·상품) 도매가격은 같은 날 기준 3만8천950원이었다. 1개월 전 비교 자료는 없지만 일주일 전 3만7천750원보다도 3.2% 올랐다. 1년 전 3만4천336원 대비 13.4%, 평년 가격 3만2천203원보다 21.0% 상승했다. 딸기 가격 인상의 원인으로는 폭염과 폭우가 꼽힌다. 이상기후 영향으로 생산량이 줄면서 딸기 가격이 올랐다는 분석이다.

단감 가격 변화는 더욱 두드러진다. 단감(상품·10㎏) 도매가격은 5만4천220원으로 1년 전 3만3천60원보다 64.0% 급등했다. 평년 가격 3만4천369원보다는 57.8% 오른 금액이다. 단감은 지난해 탄저병이 발생해 생산량이 2022년보다 32%가량 줄면서 가격이 뛰었다.

과일 과격은 설 명절을 앞두고 수요가 늘어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이에 농식품부는 설 명절 전까지 계약재배 물량을 공급하고, 가공용으로 활용하던 사과 비정형과와 소형과 출하 지원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또 할인 판매 지원을 이어가는 한편 수입 과일에 할당관세를 적용해 공급을 확대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축산물의 경우 공급이 안정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여파로 계란 수급 불안이 생길 가능성에 대비해 미국산 신선란 112만개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농식품부는 서민 생계비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올해 취약계층에 대한 정부양곡 판매가격을 동결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매입원가 상승 등에 따라 작년 대비 8% 수준의 인상 요인이 있지만, 생계비 부담 경감 차원에서 가격 동결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조태훈 기자 th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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