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 고객 모셔라"…금융권,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 겨냥한다

"잠재 고객 모셔라"…금융권,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 겨냥한다

  • 기자명 이서영 기자
  • 입력 2024.03.11 16:21
  • 수정 2024.03.11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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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고객 선점·락인효과 기대에
미성년 고객 비대면 절차 도입 등
10대·부모 겨냥 금융서비스 확대

 

/게티이미지뱅크

은행권이 ‘잘파세대(Z세대와 알파세대 합성어)’ 잡기에 집중하고 있다. 미래 잠재 고객 선점을 위해서인데, 미성년 고객에게 비대면 절차를 도입하거나 청소년 전용 카드를 출시하는 등 어린 연령층과 그 보호자 공략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0대 전용 플랫폼인 ‘리브 넥스트’를 내놓고 만 15~18세 대상으로 리브 넥스트 카드를 출시했다.

신한은행도 간편결제 서비스인 ‘신한밈’을 통해 만 14~18세를 대상으로 카드 발급을 시작했다.

우리은행 또한 지난해부터 만 14~18세 청소년 전용 선불서비스 ‘우리 틴틴’을 출시하며 청소년 잡기에 나섰다.

하나은행은 앞서 Z세대 금융 플랫폼 ‘아이부자’ 어플과 앱 결제 전용 선불카드인 ‘아이부자 카드’를 선보인 바 있다.

광주은행도 ‘아이와(Wa) 계좌개설·조회’ 서비스 출시해 비대면으로 미성년 자녀 계좌 관리 가능토록 했다.

인터넷은행들도 어린 고객 확보를 시작했다. 이들은 모바일 뱅킹에 능한 어린 고객을 위해 모바일 서비스를 확대했다.

카카오뱅크는 청소년 고객을 위한 금융 서비스 ‘카카오 뱅크 미니’의 가입 가능 최저 연령을 만 17세에서 만 7세로 변경했다. 토스뱅크도 7세 이상 고객이 본인 핸드폰을 통해 직접 통장을 조회, 송금이 가능하도록 했다. 12세 이상이라면 본인 명의의 ‘토스뱅크 체크카드’를 발급해 직접 이용도 가능하다. 케이뱅크에서는 만14세~18세 미만 청소년들을 위한 ‘하이틴 카드’를 내놓았다.

은행들이 젊은 층을 겨냥해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하는 데에는 미래 고객 확보가 크다.

사실상 수익이 없는 고객층이기 때문에 큰 수익성을 기대할 수 없을 뿐더러 서비스 비용 지출이 더 높은 경우도 많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금융권은 업계 특성상 오랜 기간 한 회사의 상품을 이용할 경우 상대적으로 소비자들이 타사에 옮겨가는 경우가 적다. 때문에 매력적인 금융 상품을 통해 어린 고객들과 자녀를 둔 부모를 오랜 기간 자사 상품을 사용하도록 해 ‘락인(Lock-in) 효과(자물쇠 효과, 소비자를 잡아두는 것)’를 노리는 것이다.

특히 잘파세대는 앞으로 금융권의 주체적 연령층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현재 한국 인구의 4분의 1이 잘파세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은행권 관계자는 “현재 금융권에서 5060세대와 함께 집중하고 있는 세대가 미성년자와 같은 어린 고객들이다”며 “잠재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어린 고객들과 그 부모들을 위한 플랫폼 서비스를 확대하거나 사회인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않는 대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상품 개발에 앞으로도 집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서영 기자 d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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