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올해 들어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광주 지역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경유 가격이 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7일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2월 넷째주(2월 25~29일) 광주 지역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천619.93원으로 전주 대비 7.59원 상승했다. 경유는 일주일 전보다 6.78원 오른 ℓ당 1천519.77원으로 집계됐다.
휘발유·경유 가격은 1월 셋째주 이후 6주째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기름값 오름세가 이어지며 일부 주유소에서는 휘발유 가격이 벌써 1천700원 중반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최고가인 광주 서구의 A주유소는 3일 기준 휘발유를 ℓ당 1천759원, 경유를 1천529원에 책정했다.
이처럼 기름 가격이 계속 상승세를 보이면서 소비자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광주에서 순천으로 출퇴근하는 이모(37)씨는 “안 그래도 요즘 휘발윳값이 너무 비싸서 버스 출퇴근을 병행하고 있다”며 “출퇴근 길에 있는 주유소들이 다 올라서 싼 곳을 찾는 데도 한계가 있다. 기름값이 더 오르면 자차 출퇴근을 더 줄일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국제유가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 지연 우려 및 주간 원유 재고 증가로 소폭 하락했다. 수입 원유가격 기준인 두바이유는 배럴당 81.5달러로 직전 주 대비 0.7달러 내렸다. 같은 기간 국제 휘발유 가격은 2.2달러 상승한 97.5달러, 자동차용 경유는 1.9달러 하락한 104.0달러를 나타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휘발유·경유 국제 제품 가격이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며 “향후 주유소 기름값은 상승폭이 둔화하거나 횡보할 가능성이 높고, 추가로 국제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선다면 주유소 기름값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한편, 기름 가격과 더불어 소비자물가도 상승세다. 호남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2월 광주·전남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광주 소비자물가지수는 114.10(2020년=100)으로 전월대비 0.6%, 전년동월대비 3.4% 상승했다. 2월 중 체감물가를 반영하는 생활물가지수는 116.46(2020년=100)으로 전월대비 0.6%·전년동월대비 3.4% 올랐다.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